비트토렌트 프로토콜의 창안자 브램 코헨. 그는 파일공유에 이어서 인터넷의 또 하나의 다른 분야에서 혁신적인 움직임을 일으키겠다는 의사를 최근 밝혔다. 코헨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지연시간(latency)이 5초 미만인 비트토렌트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올렸다. 이후 외국의 블로거들은 코헨을 인터뷰 하기에 이르렀고, 한 인터뷰에서 그는 실제로 신기술을 구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비트토렌트의 개발자인 그가 활동을 지속 한다는 점이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럼 먼저 코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그는 누구인가?

다섯살에 베이직(BASIC)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했다고 자랑하는 코헨은 어릴때부터 수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성장했다. 빌 게이츠 같은 많은 IT계의 거물들 처럼 대학교를 중퇴하고 바로 IT산업으로 뛰어들은 그는 90년대 후반 여러 인터넷 업체들에서 일하게 되는데 결국 2001년, 자신이 몸담어 일하던 인터넷 회사가 파산하자 퇴직후 그해 4월 부터 자신만의 프로젝트인 비트토렌트 기술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 베타 테스팅을 시작한 비트토렌트는 사실 리눅스 사용자들을 염두해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곧, 대용량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들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오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이때 베타 테스터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코헨은 야동을 유포한 재미있는 사례도 있다.) 결국 이 새로운 프로토콜의 효율성을 맛본 사용자들은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기에 이르렀고, 2004년경 부터 전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게된다.

이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점 하나는 바로 어떻게 코헨만은 온갖 법적 갈등을 피해갈수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다. 전세계 네티즌들 뿐만 아니라 미국영화협회(MPAA) 등 많은 저작권 단제들의 주목도 한 몸에 받게 됐는데 왜 그들은 코헨을 일종의 희생양으로 삼지 않았을까?

아마 이유는 위에 언급 되었듯이 비트토렌트는 수많은 용도로 쓰일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리눅스 단체들, 비디오게임 업체들 등이 비트토렌트를 이용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 더불어 영화나 TV를 즐기지 않는 코헨 자신은 저작권물을 공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누가 개발을 했든 비트토렌트와 같은 기술의 출시는 불가피한, 그리고 인터넷의 역사에 꼭 필요한 일이였다.

야심찬 프로젝트들

비트토렌트와 이제 몇 년을 같이하게 된 현시점. 하지만 이 동일한 시기에 우리는 또 하나의 기술의 전파를 전 세계적으로 경험했다. 한국에서는 'UCC 붐', 해외에서는 '유튜브 세대'라는 신조어들의 창출을 마련한 기반인 바로 동영상 스트리밍의 이용 및 인기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인기를 따르는 부담도 어마어마 하다. 현재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로 진행되고 있는 기존의 스트리밍 방식은 엄청난 비용을 초래한다. (예를들어 유튜브의 데이터 전송량에서 나오는 운영비를 생각해 보시길.)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가 파일공유에 이어 코헨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온 것이다.

사실 P2PTV라고 불리우는 새롭게 떠오르는 이 분야에는 벌써 2~3년 전부터 많은 연구자들이 신기술 개발에 집념하고 있다. 반면 코헨의 프로젝트는 아직 구상 단계에 불과하고, 그의 입으로 적어도 내년쯤에야 실질적인 버전이 나온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그는 뒤늦게 연구에 뛰어든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 비트토렌트를 기반으로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는 네덜란드 대학교들의 연구자들이 개발중에 있는 소프트웨어 트라이블러(Tribler)가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트라이블러 연구진은 유렵 방송 연합 (EBU), 영국의 BBC, 유럽의 여러 대학 등과 더불어 유럽연합(EU)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인 P2P-Next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현재 EU는 P2PTV를 디지털 방송의 미래로 가정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의 표준화를 목표로 2012년 까지 1천4백만 유로(한화 약 245억원)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바로 트라이블러를 지목하며 그들보다 더 낮은 지연시간, 그리고 더 적은 버퍼링 시간을 목표로 개발에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거론했다.

미래를 바라보며/필자의 잡담

코헨의 이번 도전장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가까운 미래에 P2P 기술은 '해적', '불법'등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각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언급된 EU의 공식지원 뿐만 아니라 올해 1월에 있었던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중계때 CNN이 P2P를 기반으로 한 생방송 스트리밍을 시험적으로 채택한 예도 있다. 무려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이 같은 스트림을 사용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처럼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개인 및 오픈 소스 레벨을 뛰어넘어 이제는 상업적으로 까지 진행되고 있다. 

의문점은 많다. 과연 수익모델은 어떠한 방식으로 창조 될까? 수많은 사용자들이 동시에 스트림을 업로드 한다면 ISP에게 큰 짐이 될 것이 분명한데 그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위의 CNN의 예를 들자면, 그 많은 데이터 전송량에서 나오는 비용은 CNN이 책임져야 할까 아니면 동시에 스트림을 시청 및 업로드한 사용자들의 몫일까? ISP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인터넷 정액제 도입? 사용료 증가? 결국 P2P기술의 상업화도 기존 미디어 기업들의 욕심에 불과할까?

필자는 이 분야의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다른 분야인 디지털 음반 시장의 사례를 지적 할 수는 있다. 지난 9일, 3세대 아이팟 터치가 발표 되기도 하였던 애플의 키노트를 팟캐스트로 시청 하면서 아이튠즈 스토어의 실적을 감명 깊게 보았는데 스티브 잡스가 공개한 몇 수치들은 아래와 같다:
인용:
-85억 곡의 구매가 이뤄졌음
-1억 개의 계정 보유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된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엄청난 수치임)
애플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결과가 아닐수가 없다. 필자가 이러한 통계를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디지털 음반 시장이 생겨나게된 계기도 과거 냅스터, 소리바다 시대 부터 시작된 P2P 기술을 통한 MP3 공유의 대대적인 전파였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서부 개척처럼 '무법의 천지'(?)였던 한 분야에 대기업 및 공공기관이 관여해 경제적안 시장이 형성되며 동시에 체계적인 규칙들도 창조되고 있다.

그렇다. 우리 주변을 잘 보면 P2PTV 분야도 지난 몇 년간 비교적 원시적인 형식으로 (10년후 입장으로 생각해 보자) 천천히 진화하고 있었다. 혹시 빗톡의 스포츠 매니아들은 아프리카를 이용해 유럽 축구를 시청한 적이 있지 않던가? 잦은 에러에 악성 코드들이 있는지 수상쩍은 중국의 PPStream, QQLive, TVants등의 프로그램들을 사용해 본적이 있던가? 악성 코드에 TV 송신 카드를 이용한 스트리밍 등, 미래에 생각해 보면 웃긴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아마 현시점은 개척의 시대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아닐까? 적어도 P2P기술들이 이제 상업적으로 보급화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하지만 디지털 음반 시장의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음악 공유는 지금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다. 아마 P2PTV 분야에도 당분간은 상업화와 소위 말하는 '해적' 행위가 공존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 해본다.

보너스!

코헨의 창조물들은 컴퓨터 분야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퍼즐덕후로(-ㅁ-;) 유명한 그가 직접 발명해낸 루빅스 큐브 형태의 퍼즐인 그의 이름을 딴 '브램스 큐브 (Bram's Cube)'의 동영상도 몇달 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동영상 (참조: 동영상 안의 인물은 코헨이 아님):
https://www.youtube.com/watch?v=x9eQtaSn2p4
-- 사진속의 인물은 애플의 스티븐 잡스 입니다 --

<2009년 09월 26일 username 기자, ⓒ빗톡뉴스(bittalk.org)>
Posted by cro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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